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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모험가 최지훈 “가슴 뛰는 인생 살고 싶어요”

2017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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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일째 세계 여행 중인 청년이 있다. 네팔, 말레이시아, 몰디브, 중국, 대만, 인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그리고 11번째 여행지인 이곳 호주 퍼스.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 그의 여행 스토리는 어딘가 남다른 데가 있었다. 네팔의 고아원 아이들을 돕기 위해 소셜펀딩을 기획하기도 했고, 중국에서는 250KM 극지 마라톤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서호주에 있는 그레이트 빅토리아 사막 도보 횡단과 키르기스스탄에서 말을 타고 여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굳이 힘든 모험을 자처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범하지만은 않은 그의 세계 일주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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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외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언제였나요

해외 여행을 결심한 건 군 생활 무렵이었어요. DMZ(비무장지대)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다보니 많이 갑갑하더라고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제대하면 세계 여행을 가자고 결심했죠.

 

모험이나 도전을 즐기시는 타입이신가요

어릴 적에는 오히려 겁이 좀 있었어요. 수영장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건 이후로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죠.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어서 스무살 무렵에 처음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동기들이 친구들이랑 술 먹으러 다닐 때 저는 수영장에서 수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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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 않았나요

처음엔 무서웠죠. 1년을 독하게 마음 먹었었어요.그러다 수영 강사, 수상 인명 구조원까지 하게 됐고요. 프리다이빙 대회에도 참가해서 4분 30초 동안 무호흡으로 45m까지 내려갔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고 도전이나 모험을 즐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지금은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다 극복하신건가요

사실 지금도 물에 들어가면 조금 신경 쓰이기는 해요. 수상 인명 구조원도 한번에 된 건 아니었어요.도저히 못하겠다 싶어서, 중간에 그만둔 적이 있었거든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서 좌절하던 중에 우연히 스키를 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말주변도 없는 내가 스키 강사가 될 수 있을까,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 또 한번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첫 강습 첫날밤이 아직도 기억나요. 한숨도 못 자고 강습 대본을 외우면서도 너무 행복했었거든요. 그렇게 4년간 스키를 가르쳤고, 인명구조원 트레이닝도 그만 둔지 1년 만에 다시 시작했어요.

그때 만일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여전히 자존감 바닥인 상태로 살고 있었을 거에요. 그 경험들 덕분에 제 인생에 대한 주관도 뚜렷해졌어요.

 

세계 여행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세계 4대 극지 마라톤 중 하나인 250KM 중국 고비 사막 레이스에 참여했어요.. 33개국의 107명의 선수가 참여했는데, 19등으로 완주했어요.

 

말로만 들어도 벌써 힘든데요

대회 5일차가 고비였어요. 50도가 넘는 폭염의 날씨였죠. 쓰러진 사람들이 많았어요. 전 이상할 정도로 그날 컨디션이 말짱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까 군대에서 행군했던 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세상에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네팔에서 고아원 아이들을 돕기도 하셨다고요

치트완이라는 곳에 있는 고아원에 가서 봉사를 했고 소셜펀딩을 열기도 했어요. 만원을 후원하면 아이들이 쓴 엽서를 보내주고 3만원을 후원하면 중국 고비 사막의 모래를 작은 유리병에 담아 보내주고, 10만원 후원자에게는 사막 레이스 완주하면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찍은 인증샷을 보내주겠다고 했죠. 총 250만원이 모였고, 고아원에 기부했어요.

 

여행기를 바탕으로 강연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여행 하면서 저의 이야기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기록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제 도전에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여행 중간에 짧게 한국에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마침 일정이 맞아서 강연제안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저의 소망이에요.

 

퍼스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원래는 잠깐 머물다 갈 생각이었는데 카이트 서핑을 배우면서 호주가 너무 좋아졌어요. 4달 정도되가네요. 사실 서호주의 1500km에 달하는 그레이트 빅토리아 사막을 세계 최초로 도보 횡단하려는 목표가 있었어요. 사막 탐험가로 유명하신 남영호 대장님까지 만나 조언을 받고 왔거든요.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사막을 통과하기 위한 허가증이랑 지원 차량을 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이번 사막 횡단 시기는 놓쳤지만, 내년에 다시 시기를 맞춰서 도전하고 싶어요. 주중에는 근교 농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다음 여행지 자금도 모아놔야죠.

 

다음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키르키스스탄이요.승마를 배우는 데 비교적 저렴하다고 하더라고요. 여행도 하고 스토리 펀딩으로 현지 이웃들에게 생필품, 우물이나 도서관을 만들어주거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 태양열 소형 발전기를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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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도전을 찾아 나서서 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20살 무렵에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껏 두려움 속에서 살았을 거에요.
저는 도전을 통해서 포기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성숙해 나가고 싶습니다.
취재 | 조 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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