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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카페에서 일하기

  • State: WA
  • 작성자 이름: 서가을
  • Listed: 2016년 11월 28일 오후 3:59
  • 마감: 215 days, 2 시
호주 카페에서 일하기 - Image 1

내용

카페에 일을 하고 싶어서 시티, 노스브릿지, 수비아코 지역에 있는 마음에 드는 카페를 생각 해 놓고 이력서를 돌리러 갔다. 사람을 당장 구하고 있지 않아도, 내 이력서를 받으면서 카페에 일한 경험이 있냐고 물어봤다. 나는 사실 카페에 일해본 경험이 없었지만, 정말 카페에 일을 해보고 싶었다.

시티와 노스브릿지에 위치한 카페 여러곳에 이력서를 돌리고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었는데,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안녕 헤더 나는 XX 카페의 XX 인데 궁금해서 그러는데 너 무슨 요일 일 할 수 있니?”

답장을 보냈지만, 한참동안 답이 없었다. 그래서 뭐지? 나를 뽑을 생각이 없나, 하고 몇일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그 다음날 아침 답장이 왔다.

“안녕 헤더! 너가 괜찮으면 금요일날 9시에 트라이얼 하러 올래? 그냥 위에 검은색 옷 입고 오면 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간을 맞춰서 가게로 갔고 인터뷰도 없이 바로 트라이얼이 시작되었다. Hospitality에 경험이 많은 나였지만 살짝 떨리기 시작했다. 내가 할 일은 서빙을 하고,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고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다 해야 했다.

플로어에는 나를 포함해서 총 3명. 바빠서 음료와 음식이 나오면 바로 서빙을 해야했고, 테이크 어웨이를 하는 손님이 있으면 빵을 꺼내서 데우고 토스트까지 해야했다.

생과일 쥬스 오더가 들어오면 재료를 꺼내서 믹서기에 갈고 그 사이 주문한 커피가 나오면, 테이블에 올려진 번호를 보고 서빙을 해야하고, 굽고 있던 빵도 체크 해야하고 바빴지만 정말 재밌었다. 대부분의 손님이 서양인들이라 유쾌했고 땡큐! 그레이트! 굳!을 연발하셨다.

가장 기억나는 손님이 있는데, 카페 밖에서 브런치와 커피를 드시는 더블 데이트를 하고 계신 백인 노부부들이셨다. 커피를 서빙하는데 갑자기 나보고 너 어디서 왔어? 하길래 나 코리안인데 하니까 예전에 서울에 여행 갔었다며 말씀을 이어가셨다. 조금 대화가 편해졌을 때쯤 “나 오늘 트라이얼 중인데 사실 좀 떨려” 하니까 잘 할 수 있다고 격려까지 해주셨고, 나중에 내 동료들한테 “저 친구 정말 일 잘해! 그러니까 꼭 뽑아!” 라고 말을 해주고 가셨다.

트라이얼 2시간이 끝나고 매니져가 더 남아서 일을 도와줄 수 있겠냐고 했다. 그렇게 트라이얼 첫날 2시간을 더 일했다. 바빴던 시간이 지나고 카페가 좀 조용해지고 매니져가 말하길, 다음주부터 로스터를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럼 나 일 구한거야?” 라고 하니 “응!” 이라며 확답을 받았다.

한국에서부터 카페에 일을 해 보고 싶었으나, 20살이 되어 세계여행을 하기 위해 한국을 떠났고 언젠가는 카페에서 일할 기회가 있을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호주에서 카페에서 일자리를 얻었고, 커피를 만들줄도 모르는 나에게 좋은 기회를 준 카페 매니져에게 너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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