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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 서울마트 대박상] 가난해서 미안한 럭키걸

  • State: WA
  • Postcode: 6000
  • 작성자 이름: 최혜임
  • 이메일: hyeim7@gamil.com
  • Listed: 2016년 10월 7일 오후 1:18
  • 마감: 191 days, 6 시
1

내용

가난해서 미안한 LUCKY GIRL _ 최혜임

때는 4년 전, 201212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그날 오전에도 어김없이 일을 가기 위해 트레인 역으로 향했다.

지금은  교통카드가 많이 활성화 되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트레인 티켓을

이용하였기에 일주일 치를 사용할 수 있는 weekly 티켓을 새로 구입하였다.

트레인을 타기 위해 티켓을 넣고 역 안으로 들어간 뒤, 가방 안에 있던 지난주

에 이미 사용하였던 날짜가 지난 티켓을 무심코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일하는 곳 역에 도착해서 티켓을 넣고 역 밖으로 나가려는데 무슨 일인지

티켓이 먹히지가 않는 것이다.

두 번 세 번 아무리 다시 시도해봐도 티켓이 들어가지 않기에 역무원에게

요청을 하려던 순간, 좋지 않은 예감이 반짝 스치더니 나는 자세히 티켓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그제서야 나는 사태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쓰레기통에 무심코 버렸던 티켓은 바로 그날 아침 새로 구입한

티켓이었던 것이다.

순간 머릿속이 멍 해졌다. 40불의 Weekly 티켓을 다시 구입하려면

80불이 되기에 그 당시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돈을 벌던 나에게 거진

하루치의 일급이 다 날라가는 금액이었다.

몇 분간을 멍하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던 중 일단 다시

돌아가야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돌아가서 역무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티켓을 다시 얻을 수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절대 불가능하다며

티켓을 다시 구입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시며 참으로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신다.

고민하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했는데 그렇게 포기할 내가 아니었다.

순간 나는 오전에 티켓을 버렸던 쓰레기통에 초점이 맞춰졌다.

저것을 한번 뒤.. 뒤져봐?

그러나 도무지 그 깊고 깊은 쓰레기통을 손으로 헤쳐낼 엄두는 나지 않아

일단 도움을 청했다.

역 앞에서 문을 열어주시는 아주머니께 다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였더니

쓰레기통을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그 사람에게 말해야 한다고 하시며

인터폰을 쳐주셨다.

몇 분을 그렇게 기다렸더니 한 여자분이 아주 길다란 집게를 가지고 오셨다.

그리고는 집게로 쓰레기통 안에 버려진 티켓들을 하나하나 집어 티켓에

적혀있는 날짜를 확인했다.

쓰레기 통 안에는 나 이외에도 티켓을 버리고 간 사람들의 티켓들이

아주 많았다.

크리스마스 이브 오전, 그 여자분은 나의 황당한 실수 덕분에 무슨

고생이신지 정말 죄송했다.

그래도 끝까지 티켓을 확인하며 찾아주시려는 그 분의 노력이 너무 감사했다.

티켓 하나를 꺼내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쓰레기 통 안에서 몇 장의 티켓을

꺼냈으려나?

거의 포기를 하려는 마지막 순간, 이게 왠 일인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짜가

적힌 나의 티켓을 발견했다. 그 순간 기분이 어찌나 좋았던지!

티켓을 발견해 주신 분도, 역무원 아주머니도 같이 덩달아 신이 나서

나를 힘껏 껴안아 주셨다.

~ 달링,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게 무슨 일이냐며

너는 참으로 럭키걸 이라며!

진짜 얼마나 미안하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렇게 기나긴 하루가 지나가고 일 끝나고 돌아오던 길 고마우신 분들께

초콜렛 이라도 사드릴라고 했는데 오전근무만 하셨는지 보이지 않으셨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아마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날만 근무를 하셨는지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해드리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고마우신 분들에게

다른 사람이라도 꼭 친절을 되갚아 주기를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쓰레기통에서 건진 티켓이라 얼룩이 지고 더러워졌지만 나는 그 티켓을

아직도 버릴 수가 없다.

언제나 무심코 지갑을 열었을 때 나만이 아는 미소를 짓게 해주는

티켓이기에..

언제나 늘 웃을 수 만은 없는 호주생활이지만, 이런 소중한 기억들이

나에게 없었더라면 내가 힘들었을 때 나를 위로로 일으켜 준 소중한 사람들이

내 옆에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지금까지 이렇게 이곳에 남아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베푸는 작은 친절은 한 사람을, 나와 당신을,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가난해서 미안한 Lucky Girl 이 외쳐본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기에 힘내서 살아갈 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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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공모전 – 서울마트 대박상] 가난해서 미안한 럭키걸”

  1. HojuMadang

    지갑속에 오랫동안 넣어두었던 소중한 추억을 꺼내서 같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읽으면서 따뜻한 이야기에 도전받습니다.
    오늘도 힘찬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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