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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서울마트대박상] 나의 퍼스, 나의 캠핑

  • State: WA
  • 작성자 이름: 키키비오
  • Listed: 2016년 10월 15일 오전 11:07
  • 마감: 20 days, 13 시

내용

 

  한국에서 한참 캠핑 붐이 일던 시점 우리 가족은 호주에 왔다. 몇백만원이 넘는 텐트를 샀다는 언니의 말에 콧방귀를 끼며, 왜 텐트를 치고 밖에 나가 고생을 하느냐며, 벌레도 많고, 화장실도 무서운데, 어찌 하냐며… 캠핑은 먼나라 얘기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캠핑을 참 자주 다닌다. 처음엔 거리가 먼 곳을 여행할 때, 경비를절감 해볼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캠핑 그 자체가 즐겁다.

  캠핑장에 도착해 텐트를 다 치고 나서, 그늘막 아래 의자를 펴고 앉았을 때의 그 여유,

멍 잡고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 보낼 때의 선선함,

예전 같으면 목적지에 도착해 하루 일정 코스를 빡빡하게 잡아 어디부터 구경할지 계획을 잡곤 했는데,

이제는 그저 캠핑장 안에 머무는 것이 휴가 그 자체로 느껴지기도 한다.

 

맨 처음 캠핑을 가려고 맘 먹었을 때, 참 겁이 많았던 거 같다.때는 우리 가족이 호주에 도착한지 6개월쯤 됐을 때였는데, 막상 알아보려니 캠핑장이 어디 있고 어떻게 예약을 하는지, 밤에 벌레는 없을지, 화장실은 깨끗할지,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하기는 할는지, 별 걱정이 다 들었다.

호주는 백호주의가 강해서 인종차별이 있을 수 있다더라, 밤에 누가 와서 해꼬지라도 하면 어쩌냐,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별별 걱정을 다했었다. ^^

 

우리 가족의 첫 캠핑장이었던 버셀턴 페퍼민트 카라반파크는 그런 우려를 싹 사라지게 해주었다. 호주내의 큰 캠핑 체인 중 하나였기에, 시설이 우선 깨끗했고, 화장실은 물론 공동 주방까지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캠핑장 안에 방역을 워낙 잘하기 때문인지, 밤에 모기도 없었으니 놀랄 일이었다.

사실 캠핑은 가족 단위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를 해꼬지 할 취객들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다들 불 끄고 일찌감치 잠들을 자는 바람에, 놀러와 모처럼 늦게까지 깨있던 우리가 조용해야 했었다. 다녀본 사람들은 알지만, 호주는 캠핑 문화가 오래되어 그런지 시설이 다들 너무 잘돼있다.

 

캠핑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면서, 우리의 여행지도 여러 곳을 뻗어나갔다. 처음엔 버셀턴도 멀다 했던 것을 던스보로, 얄링업, 마가렛리버, 오거스타, 펨버튼, 알바니, 에스페란스, 그리고 내륙의 웨이브락까지. 모두 캠핑으로 여행했다.

아이들은 이제 목적지에 도착하면 마치 자기 집을 짓는 것처럼 즐거워하며 텐트 치는 걸 돕는다. 호텔이나 펜션에서 자는 것보다는 모든 것이 번거롭고 시간이 더 걸리지만,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우리가족은 경험을 나누고 추억을 만든다.

캠핑이 있어 단조로운 호주 생활에 활력이 되었고, 캠핑이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

 

캠핑장 안에서 갓 사온 커피를 모카 포트에 신중하게 내려먹던 순간 그 커피의 맛,

때마침 우리를 보고 지나며 무심한 척 과자 한봉지를 커피랑 같이 먹으라며 쓰윽 내려놓고 지나가던 옆텐트의 이웃,

한여름 밤 캠핑장안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의자와 침낭을 챙겨 잔디밭에 모여 단체 관람하던 영화,

농장식 캠핑장 안에선 양과 염소, 때로는 캥거루가 수시로 돌아다녔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집을 통째로 들고 온 듯, 티비는 물론 거실 스텐드, 심지어 크리스마스 트리를 통째로 장식까지 주렁주렁 달아 가지고 들고온 못 말리는 캠핑족들,

그들이 과연 자신들만 보려고 그많은 것들을 준비했을까.

별이 쏟아지던 마가렛리버에 천체망원경을 들고 온 가족은 기꺼이 캠핑장 모든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의 렌즈를 내어주었고,

캠프 파이어에선 어느 집 아이할 것없이 모두 함께 마쉬멜로를 구워먹었다. 잠만 자고 가는 곳이 아닌, 하나의 작은 마을 공동체 같은 느낌을 갖게 해준 호주의 캠핑장들.

우리 가족은 캠핑을 통해, 호주를 낯선 땅이 아닌 내가 살고 숨쉬고 즐기고 여행할 수 있는 즐거운 공간으로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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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공모전:서울마트대박상] 나의 퍼스, 나의 캠핑”

  1. HojuMadang

    키키비오님 서울마트대박상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 이메일이나 연락처를 남겨주신 게 없어서 저희가 상품권을 전달해드리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고, 저희 메일 perthmadang@gmail.com 로 우편주소를 보내주시면 우편으로 서울마트 상품권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락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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